너의 이름은, 서로가 바뀌는 두 남녀
이 영화의 여주인공 미츠하는 이토모리라는 가공의 마을에 살고 있는 여고생이다. 이토모리 마을은 도시의 흔한 카페나 영화관도 없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미츠하는 그런 작은 마을에서 여동생과 함께 구치카미자케라는 제사용 술을 만드는 조금은 특별한 여고생이다. 이러한 삶에 싫증이 난 미츠하는 다음 생엔 도쿄의 꽃미남으로 태어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빈다.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것일까? 다음 날 미츠하는 낯선 장소에서 눈을 떴다. 거울로 본 미츠하의 모습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알고보니 도쿄의 남고생 타키라는 남자애와 서로 몸이 뒤바뀐 것이다. 그들은 상대방의 휴대전화나 노트에 메모를 남기거나, 서로의 팔이나 얼굴에 낙서를 하는 등으로 의사소통을 시작한다. 미츠하는 타키의 아르바이트 선배 오쿠데라와 데이트를 하고, 타키는 미츠하의 교우 관계를 개선해 주는 등 서로의 몸에 적응을 한다. 어느 날 타키는 미츠하의 몸으로 할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구치카미자케를 바치러 마을 바깥의 산 정상에 있는 신체로 향한다. 그곳에서 할머니께 마을의 수호신과 인간을 서로 연결하는 무스비에 대해 듣게 된다. 미츠하와 타키가 주고받는 메모에서 미츠하의 축제 날에 지구와 가깝게 지나갈 혜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 이후 몸이 뒤바뀌는 현상이 멈춘다. 그렇게 이상 현상이 멈춘 타키는 점점 미츠하에 대해 잊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어느 식당의 점원이 타키가 기억에 의존해 그려낸 스케치의 풍경이 이토모리 마을임을 알아보고, 혜성의 파편이 마을로 낙하해 마을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 일로 미츠하 및 마을 사람들은 사망했고 타키는 미츠하와의 시간대가 3년이 어긋나 있었음을 깨닫는다. 타키는 미츠하와 다시 연결되기 위해 신체로 가서 미츠하가 만든 구치카미자케를 마신다. 타키는 축제날 아침에 미츠하의 몸에서 깨어났다. 타키는 미츠하의 친구 텟시와 사야카를 설득해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려고 한다. 이 작전이 진행되는 사이 미츠하가 신체에 있는 타키의 몸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미츠하와 만나기 위해 다시 신체가 있는 산으로 향한다. 미츠하는 타키의 몸에서 깨어나 산 정상에 있었다. 미츠하와 타키는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있지만 3년의 시간대가 어긋나 서로를 볼 수 없다. 해가 지고 황혼이 되자 둘의 몸은 다시 돌아와 서로를 볼 수 있었다. 둘은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기 전에 서로의 손에 자신의 이름을 적기로 하지만 미츠하는 자신의 이름을 적기 직전 사라지게 된다. 미츠하는 타키가 말한대로, 이토모리 마을의 이장인 아버지를 찾아가 마을 사람들을 대피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마을 사람들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미츠하의 손에는 타키의 이름이 아닌 좋아해라는 글자가 적혀 있고 이내 혜성의 파편이 이토모리 마을과 충돌한다. 그 이후 둘은 서로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잊는다. 그리고 5년 후,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를 잊었지만 항상 마음속에 중요한 것을 잃은 듯한 기분으로 살고 있었다. 우연히 서로가 탄 전철이 마주보게 되고 서로를 무의식적으로 인식한 그들은 다음 정거장에 만나 서로를 찾게 되고 한 계단에서 만났다. 그리고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 말하며 서로의 이름을 묻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끝판왕인 영상미, 눈을 뗄 수 없다
처음에 혜성이 하늘을 가르며 지나갈때 애니메이션 영화지만 장면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혜성의 파편이 떨어져 마을을 모두 사라지게 했다는 스토리는 제법 충격적이었다. 어쨌든 타키와 미츠하의 노력으로 마을 사람들을 모두 살리긴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었다. 또 입으로 쌀을 씹어 술을 만드는 제사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타국의 영화를 볼 때 이렇게 생소한 그 나라의 문화적 풍습을 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견문이 넓어진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서로의 몸이 바뀐 상태로 학교생활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도쿄의 삶을 동경하던 미츠하는 타키의 몸으로 이쁜 디저트카페도 가고 도쿄의 신문물을 경험했지만 그만큼 몸이 고된 아르바이트도 했어야 했고, 미츠하 몸에 들어간 터프한 타키는 평상시 미츠하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해 오히려 미츠하가 학교에서 인기가 많아지게 된 장면도 웃음포인트였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개봉하고 나서 굉장히 많은 논란이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더빙이 정말 거지 같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러한 이유 때문에 굳이 굳이 더빙을 보지 않고 일본어로 영화를 봤다. 우리나라 성우도 얼마나 잘하는데 왜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아 이러한 논란이 생기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전문가 성우로 재더빙해서 영화는 재개봉 됐다. 왜 두 번 일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더빙을 다시 해서 재개봉했으니 더빙판이 궁금한 사람들은 더빙판도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