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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 기억하나요? 당신의 첫사랑

by PlanB_story 2023. 9. 11.

너의결혼식 포스터

사랑은 언제나 타이밍이다.

 2018년 어느 날 체육교사인 황우연은 자신의 책상에 편지가 올려져 있는 걸 발견합니다. 편지는 환승희라는 여자가 보낸 편지였습니다. 우연과 승희는 2005년 처음 만났습니다. 우연은 매일 싸움을 일삼던 문제아였는데 승희가 전학 온 첫날 승희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둘은 땡땡이를 치면서 친해졌습니다. 동급생인 택기도 승희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우연은 자신과 사귀면 택기의 관심도 없어질 것이고 자신도 더 이상 싸움을 하지 않겠다며 승희를 설득합니다. 택기의 관심이 귀찮았던 승희는 우연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우연은 약속대로 택기의 시비에도 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둘의 만남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밑에서 자랐던 승희는 울먹이는 전화 한 통을 남기고 다시 전학을 가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006년, 고등학교를 졸업해 치킨집 알바를 하고 있던 우연은 우연히 승희가 한국대학교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우연은 승희를 다시 한번 만나기 위해 독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한국대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러나 승희를 만난 기쁨도 잠시 승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합니다. 승희의 남자친구인 윤근은 미식축구부였습니다. 그런 윤근을 견제하기 위해 우연 또한 미식축구부에 들었습니다. 미식축구 경기 도중 쉬는 시간에 우연은 윤근과 어떤 여학생 둘이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승희만 좋아할 줄 알았던 윤근은 알고 보니 바람둥이 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우연은 승희에게 진실을 말하지만 승희는 우연을 믿지 않고 우연에게 크게 실망합니다. 그렇게 경기가 재개되고 극적으로 우승하자마자 우연은 윤근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리고 그 일이 있은 후 우연과 승희는 서로 우연히 마주쳐도 아는 체하지 않으며 어색한 사이를 유지하다 대학교를 졸업합니다. 그렇게 5년 뒤, 우연히 우연과 승희는 다시 재회합니다. 모델이 된 승희와 우연은 오랜만에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케줄이 꼬이고 맙니다. 우연 덕분에 다행히 승희의 스케줄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고 둘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키스를 하려는 우연을 승희가 저지합니다. 우연은 민경이라는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민경은 어쩌다 우연의 첫사랑인 승희의 존재를 알게 되어 우연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우연은 그렇게 승희를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커플이 됩니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면서 서로 행복만 할 줄 알았던 둘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우연은 집도 취업도 생각대로 되지 않아 부정적인 상태였으며 그런 우연을 보는 승희 또한 자신 때문인 것 같은 불안감에 우연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승희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승희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우연은 우연의 친구들을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승희를 만나고 나서부터 자신의 일이 안 풀리는 것 같다며 이러다 자신이 승희 탓을 하게 될까 두렵다는 해서는 안될 이야기를 하고 하필 그 이야기를 승희가 듣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사업이 꼬이고 인생이 꼬일 때마다 엄마 탓 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에 질린 승희가 그런 이야기를 자신의 남자친구 입에서 듣게 될 줄 몰랐다며 오늘 일을 절대 못 잊을 거 같다며 우연에게 이별을 고하고 벨기에로 연수를 떠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2018년, 우연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승희의 편지는 승희의 청첩장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연은 승희의 결혼식에 가게 되고 승희를 만나 그동안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속 깊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결혼식장 문을 열고 나가는 우연과 웨딩드레스를 입고 천천히 걸어오는 승희의 모습이 클로즈업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만나게 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되어있다.

 꼭 한번씩 이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만나게 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되어있다는 말 말이다. 이 영화처럼 우연과 승희는 서로 만나게 될 운명이어서 두 번이나 우연히 길에서 만나 결국 서로를 사랑했지만 끝은 좋지 않았다. 결국 만나게 될 운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마지막에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며 후련해진 표정으로 끝나는 엔딩은 마음에 들었다. 첫사랑은 쉽게 잊지 못한다던데 이렇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절절한 사랑을 했으니 오죽할까. 다음에 만날 연인을 위해서라도 서로서로 속 시원하게 풀고 끝내는 게 영화의 끝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를 다시 만날지 모르고 어떤 인연이 될지 모르는 것 같다. 결국 영화는 안타깝게 서로에게 짝이 아닌 채로 끝이 났지만 나의 영화는 아직 끝이 안 났으니 어디서, 어떻게, 어떤 인연으로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 모르니까 만나는 인연을 소중히 해야겠다.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으니까 말이다.